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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죽지 않은 노병 - 코원 플레뉴 M 리뷰 지름신/리뷰

과거에 코원에서 나온 보급형 DAP인 코원 플레뉴 D를 쓴 적이 있었습니다. 음질에 대한 만족감은 매우 높았습니다만, 참아주기 힘들 정도로 느려터진 속도가 가장 큰 문제였죠. 마침 로이 군이 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고 해서 선물로 냅다 넘겨버렸고, 그 후로 한동안 DAP 없는 나날을 보내왔습니다. 중간에 FiiO M3를 들이긴 했지만 얜 땜빵이었고...

그리고 결국 5월 말에 이르르게 되자 포터블로 질 높은 음향을 즐기고 싶다는 욕구가 다시 고개를 들이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들일 DAP를 물색하던 중 진작에 각종 약팔이짓으로 후보에서 탈락한 아이리버와 요즘 신흥 사이비 교주로 등극한 소니가 저절로 제외되면서 다시 한 번 코원을 선택하는 것으로 낙찰.


그리하여 코원 플레뉴를 다시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리고, 이런저런 모델들을 비교하던 도중... 플레뉴 M이 29만 9천원에 판매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플레뉴 M2가 나온지도 한참 지난 터라 상시 세일중이더군요. 특가를 더 기다려 볼 수도 있었습니다만, 29만 9천원이면 솔직히 별로 큰 금액도 아니라서 별로 망설이지 않고 질렀습니다.



박스 디자인은 매우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멋스러운 검은색 박스 중앙에 은색 띠지가 둘러져 있는 형태인데, 띠지 중앙에는 "PLENUE" 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내부 구성품은 플레뉴 M 본체, Micro USB 케이블, 품질보증서와 사용설명서입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플레뉴 1과 매우 비슷한 편으로, 라운딩이 되어 있긴 하지만 매우 각진 편인 직사각형 형태입니다. 화면 크기는 3.7인치로, 800*480 WVGA 해상도의 AMOLED를 사용했습니다.



후면부는 메탈로 처리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메탈 바디에도 불구하고 무게는 170g으로,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묵직한 편이지만 다른 하이엔드급 DAP와 비교하면 비교적 가벼운 편에 속합니다. 아스텔앤컨은 두께와 무게가 좀 개념이 없는 편이죠.



하단에는 충전과 데이터 전송을 위한 Micro USB 포트, MicroSD 슬롯, 그리고 3.5mm 잭이 있습니다. 나사가 보이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우측면에는 각종 컨트롤 버튼이 존재합니다. 볼륨 컨트롤이 버튼식인 것이 아이리버 아스텔앤컨과 다른 특징. 저는 개인적으론 이쪽을 더 선호합니다만, 아스텔앤컨의 볼륨 휠 디자인이 더 인기가 많더군요.

좌측면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상단부에는 전원 버튼과 LED 라이트가 존재합니다. 충전 중일 때에는 빨간색으로 빛나며, 재생 중이고 화면이 꺼져 있을 때에는 파란색으로 깜빡거립니다.





컴퓨터와 연결해서 소장하고 있는 음원을 복사하였을 때에는 약 15MB/s 안팎의 속도가 나왔습니다. 플레뉴 D의 끔찍한 전송 속도에 비하면 천국입니다만, 사실 그다지 높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어차피 처음 구매했을 때만 왕창 넣고 나중에는 한두 앨범씩만 집어넣으니 별 상관은 없겠지만요.

내장 메모리는 사실상 형제 모델인 플레뉴 1에 비해 반토막난 64GB입니다. MicroSD 슬롯을 제공하는데다가 64GB도 아주 작은 용량은 아니니 크게 문제가 될 부분은 아닙니다.



그럼 이제 슬슬 DAP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소리"의 디테일을 톺아보도록 할까요. 코원 플레뉴 시리즈가 그러하듯 이 플레뉴 M도 EQ나 음장을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선 상당히 특색 없는 사운드 성향을 보여줍니다. 주파수 응답 그래프는 거의 흠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평평하고, 각종 측정 지표는 자사의 타 제품들 외에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우수한 제품입니다. TI의 Burr-Brown PCM1795 DAC를 사용하였는데, 이 DAC는 후속작인 플레뉴 M2에서도 그대로 사용되었을 정도로 우수하며 코원의 튜닝 능력도 뛰어나서 DAC의 성능을 온전히 발휘하고 있습니다. 자신만의 색깔이 전혀 없이 리시버의 성향을 그대로 받아적는 이 모범생 기기는 정말 다양한 의미에서 코원답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네, 모범생이죠. 일부 몰지각한 황금귀들은 코원이 "측정치에만 매몰되었다"고 폄하하곤 하지만 이게 모범 답안입니다. 원음 재생을 하겠답시고 온갖 쌩쇼를 자진해서 하시곤 하는 그분들이 왜 정직한 숫자와 그래프를 무시하는 건지 저는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네요.

2Vrms의 출력은 어지간한 리시버는 다 문제 없이 음량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출력을 제한하여 리시버를 보호하는 이어폰 모드와, 출력 제한을 해제하여 풀 파워를 내는 헤드폰 모드를 오갈 수 있습니다.



"특색 없는", 원음에 한없이 가까워서 다소 심심할 수도 있는 이 사운드 특징을 보완해주는 것이 바로 코원 제품에 전통적으로 탑재된 JetEffect와 BBE+입니다. 코원의 DSP 솔루션인 JetEffect는 BBE+를 라이선싱하여 포함하고 있는데, BBE의 음장 시스템은 매우 퀄리티가 높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과거에도 BBE 때문에 코원 제품을 산다는 팬층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플레뉴 1부터 하이엔드 플레뉴 라인업에 탑재된 JetEffect 7 버전은 이전의 JetEffect보다 더 많은 설정과 프리셋을 제공하고 있는데, 솔직히 "이중에 하나는 네 마음에 들겠지" 라는 생각으로 만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프리셋이 정말 많습니다. 또한 코원이 자랑하는 리버브 모드는 여전히 다소 실험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기는 합니다만, JetEffect 3이나 5에 탑재된 리버브 모드와 비교하면 일부 프리셋은 충분히 실용적인 음감 경험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격상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Reverb Chamber 모드가 있는데, 대편성의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사용하면 공간감이 매우 넓게 느껴지며 적절한 리버브를 내줍니다. Reverb Club 모드도 나름 괜찮았던 편으로, 약간의 울림과 끌림 탓에 라이브를 듣는 듯한 느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퀄라이저의 경우, 10밴드를 지원하여(하단의 1, 2번 버튼을 누르면 각각 저역대 5밴드, 고역대 5밴드 설정이 가능합니다.) 매우 세세한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 EQ 설정은 기본적으로 4개를 저장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만, 설정에서 16개까지 늘릴 수 있어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실용적입니다.





매우 좋은 사운드 경험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UI 쪽에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화면 크기가 3.7인치로 작지는 않은 편이며 제 손가락도 별로 크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가상 키보드에서는 오타가 작렬했으며, 기본값으로 설정된 A타입 스킨의 경우 지나치게 간소화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앨범아트를 터치했을 때 나오는 전체화면 모드와 다른 것이 거의 없습니다. F타입까지 총 6가지의 스킨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솔직히 마음에 드는 게 B타입, C타입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기본 UI 자체가 영 꽝이기도 합니다.


반면 기기의 성능 자체에 대해서는 그다지 쓴소리를 할 것이 없습니다. 일단 음질적인 측면에선 SNR 120dB, THD+N 0.0007%, 크로스토크 -132dB 등 나무랄 데가 없는데다가, 플레뉴 D라는 지옥을 한 번 겪어봤기 때문에 터치감도나 속도에 대해서는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UI 애니메이션 동작을 살짝 느릿하게 하고, 스크롤링과 바운스백 애니메이션에서도 약간 꼼수를 치는 등 느린 것을 느리지 않게 보이게 하려고 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Cortex-A9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512MB RAM 등 기본적으로 충분한 성능에 다른 무거운 기능이 모두 배제된 코원의 자체 리눅스 OS까지 겹치면서 꽤나 쓸만한 사용감을 보입니다. 변태적인 수준으로 높은 해상도의 앨범아트를 즐겨 쓰는 게 아니라면, 플레뉴 M이 느리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배터리 타임 또한 하이엔드 DAP로서는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스펙상 표기 시간인 10시간은 좀 무리지만,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선 7~8시간 정도는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드웨어적으로 약간 불안한 부분이 두 가지 있는데, 그것은 발열과 AMOLED 디스플레이입니다.


우선 발열. 발열이 꽤 있는 편입니다. 생으로 써도 은은한 발열을 체감할 수 있으며, 열 배출을 막는 가죽 케이스를 씌운다면 발열 문제는 더더욱 와닿는 문제가 됩니다. 기기의 수명이 염려되는 수준의 발열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여름에는 다소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그리고 AMOLED 디스플레이. 이건 생각보다 기기 수명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최대 밝기로 설정해도 야외에서 시안성 확보가 제대로 안 되는 저휘도인 것을 고려하건대 상당히 구형 패널로 추정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심증이 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코원이 2010년대 초반에 내놓았던 안드로이드 탑재 MP3P인 D3와 Z2. 이 기기에는 플레뉴 M(그리고 같은 폼팩터인 플레뉴 1 등등)에 사용된 AMOLED 패널과 정확하게 일치하는 해상도와 크기를 가진 AMOLED 패널이 탑재되었습니다. 즉 재고 부품의 재활용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패널은 번인 현상이 쩔어줬던 옴니아에 사용된 사양입니다. 비록 DAP가 스마트 디바이스와는 다른 사용 패턴을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번인 현상이 빠르게 올 수 있다는 점에는 다소 우려가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코원도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지 해당 패널을 사용한 하이엔드 플레뉴 라인업에서는 블랙톤의 UI를 탑재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무래도 좀 걱정되는 부분이긴 하죠.





비록 2015년 4월 1일에 출시되어 3년 넘게 지난 옛 모델이긴 합니다만, 플레뉴 M은 매우 강력하고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여주는 강인한 노병입니다. 온라인 기준 29만원대로 가격이 형성된 지금이라면 매우 매력적인 가성비의 물건이기도 하고요. 하이엔드 라인업이라서 USB DAC 기능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더더욱 가성비가 높은 제품입니다.

현재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플레뉴 J, 플레뉴 V 같은 코원의 최신 보급형 기종과 비교하면 약간 측정치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미 인간의 귀로는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니 하드웨어적인 스펙이 좋아 더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플레뉴 M이 적절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것은 여러분의 선택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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